3월 8-9일 주말은 완연한 봄이다 못해 초여름을 방불케 합니다.
낮 최고 기온이 영상 17-20도에 이르러, 바깥이 실내보다 훨씬 따뜻했습니다.
다만 그 대신 바람이 좀 거칠게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바람조차도 훈풍입니다.
 
이번 주말은 캠핑 사이트를 기존의 열 두 사이트에서
열 다섯 사이트로 증설하고서 처음 맞는 주말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열 다섯 사이트가 다 찼고, 다들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혹시나 돈벌이 목적으로 억지로 사이트를 추가시킨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었으나
염려만큼 복잡하지 않고, 여전히 운동장 한 가운데는
아이들이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내달리고, 축구도 하고,
가족들이 배드민턴도 칠 수 있을 만큼 넓은 공간이 나왔습니다.
주차장을 원래 목적대로 운용하여, 텐트 앞에 있을 차량 여섯 대를
주차장으로 빼낸 것이 오히려 잘한 일인 것 같습니다.
 
열 다섯 가정이 온 만큼 아이들도 바글바글합니다.
이곳이 폐교되기 전엔 초등학교 분교였는데
아마도 폐교될 때의 아이들 숫자보다 지금이 많을 것입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웃음소리, 떠들고 뛰어노는 소리가 이 어부동 골짜기에
 다시 울려퍼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런 일입니다.
 
지금 아이들은 영화를 감상하고 있고, 어른들은 아이들로부터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혹시 이번 주말에는 버들피리 체험이 가능한가 이른 아침에 호숫가에 내려가
호숫가의 버드나무를 꺾어 보았는데, 아직도 물이 오르지 않아
결국 이번 주말도 버들피리 체험은 하지 못했습니다.
 
내일 일요일 아침은 기온이 급강하하여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1도,
낮 최고기온도 오늘보다 13도나 낮은, 영상 7도라고 합니다.
그래도 다음 주말이면 훨씬 따뜻해져 있을 것입니다.
 
당나귀 두 마리가 들어올 예정인데
당나귀들이 살 집을 아직 마련하지 못해 데리고 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열심히 옛날 마굿간을 치우고 있습니다.
아마도 다음 주간에는 당나귀들이 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어부동 연꽃마을에 새로운 명물들이 여러분을 맞게 되겠지요.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이번 주말 풍경을 나눕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좀 더 큰 사이즈로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