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마지막 주말입니다.
주말마다 눈이 와서 캠핑장 스탭들은 눈과의 전쟁입니다.
주중에도 이미 눈이 제법 와서 열심히 눈을 치웠는데
목요일 밤부터 또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금요일 오전까지 4cm 이상의 눈이 내렸습니다.



연꽃마을 트럭이 우체국으로 나가는 우편물 짐을 잔뜩 싣고 가기 위해
기를 쓰고 제설작업을 하여 어부동 마을길에서 큰도로까지는 올랐는데
7km를 서행으로 달려 회남에 도착해서 63번 버스 종점 광장으로 오르다가
트럭이 미끄러져 내리며 한 바퀴 도는 대형사고(!)를 당했습니다.
극적으로 호수쪽으로의 추락 사고를 면하고.....
정신을 겨우 차리고 반대쪽 진입로로 오르기로 했는데
제설작업이 안 되어 있어서 우리가 죽어라고 그 오르막길 제설작업까지 해야 했습니다.
우리 트럭을 우체국까지 올리자고 한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남의 동네 제설작업까지 한 셈이 되었습니다.

스탭 두 사람 다 아침에 이미 진을 완전히 다 빼서 캠핑장 바닥 제설작업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데
그 눈길을 헤치고 꾸역꾸역 금요일 예약팀들이 들어왔습니다.
정말 대단한 캠퍼들입니다.
토요일 밤에 또 다시 1-4cm 눈이 예고되고 있었는데도
토요일에도 전체 예약팀 가운데 한 팀만 당일 취소를 하고
나머지 열 팀이 다 들어왔습니다.



일기 예보대로 토요일 밤에도 제법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그러나 캠핑을 오신 가족들, 눈도 깜짝 하지 않습니다. 돌아갈 걱정도 안 합니다. "죽기야 하겠어요?" 이런 배짱들입니다.



죽어나는(?) 것은 연꽃마을 스탭들입니다.
토요일 밤엔 사무장 혼자 캠핑장을 지키기에 주일 아침,
나가시는 분들의 차량을 위해 혼자서 또 힘써 마을로 올라가는 길의 눈을 치웠습니다.





신난 것은 아이들입니다. 어른들보다 더욱 낙천적입니다. 아무 걱정 없습니다.
토요일에 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다 갖추었던 얼음썰매 체험은
엉뚱하게도 낮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서 얼음이 녹아서 하지 못했는데
주일(일요일) 아침에 그 아쉬움을 눈썰매로 풀었습니다.





연꽃마을 체험장의 눈썰매장(?)은 개인 주택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인데
눈썰매장 길이가 30여미터에 이릅니다.
눈이 많이 왔기에 이런 천연의 눈썰매장이 만들어졌습니다.
아이들이 여간 즐거워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나게 내려왔다가 다시 힘들게 올라갔다가
썰매를 타고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는 일을 반복하면서
아이들 입에 단내가 술술 풍깁니다.
나중엔 다들 지쳐서 "아이고, 너무 좋지만 더 이상 못 타겠어요" 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눈썰매장 체험은 어쨌든 성공작입니다.
(똑딱이 카메라여서 화질이 엉망입니다)

문제는 얼음썰매장입니다.
논 두 개를 정말 공을 들여서 얼음썰매장으로 잘 만들어놓았는데
눈이 와서, 혹은 날이 너무 푸근해서, 아직 한 번도 개장을 못했습니다.
얼음썰매도 열 개나 확보해 두었는데....
오늘 이후로 날이 매섭게 추워질 거라고 하니,
이번 주중에는 얼음썰매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